우리들의 이야기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하느님의 자비주일)

작성자
박진용
작성일
2020-04-18 17:56
조회
716
 

평화가 너희와 함께!”

예수님의 사건(십자가, 죽음) 뒤에 제자들은 혼란스러웠고, 두려웠습니다. 다들 도망가 버렸고, 멀리 도망가지도 못한 제자들은 삼삼오오 ‘다락방’에 모여서 숨어있었습니다. 오늘은 공연히 그 ‘다락 방’에서 나눈 제자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시간입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는 그런 ‘다락 방’에 오시어 하신 예수님의 첫 말씀이었습니다.

복음은 마음을 닫아버린 제자들의 마음을 ‘다락 방’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은 ‘다락 방’ 이야기를 통하여 주님의 ‘사랑과 용서’라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닫아버린 제자들의 마음을 스스로 여시고 다가오신 예수님의 사랑, 비록 준비되지 않은 제자들이었지만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준비와 관계없이 먼저 용서의 하느님으로 다가오신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이는 첫 번째 ‘다락 방’사건 뒤에 뒤늦게 합류한 ‘토마사도의 신앙고백’입니다.

첫 번째 사건을 겪은 제자들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신앙고백’이 토마스 사도 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오늘 이 ‘토마스 사도’의 고백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토마스 사도는 자신의 성격과 성품대로 분명하게 신앙을 고백하였고 이때부터 예수님께 대한 신앙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올-인 하였습니다.

부활 이후, 제자들의 입에서 나온 유일한 이 신앙고백을 전하는 요한복음은 공동체의 고백을 넘어 각자의 개인 속에서도 신앙고백이 이루어져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서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지난 시간의 우리들처럼 토마스 사도를 단순히 ‘불신앙의 토마스’가 아니라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신앙을 고백한 사도에 대한 묵상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이 토마스 사도를 우리 전민동공동체가 ‘주보성인’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요한복음이 ‘다락 방’ 사건에 ‘토마사도를 등장시킨 것은 토마스 사도에 대한 신뢰였습니다. 토마스는 누구보다도 먼저 ‘신앙을 고백’했습니다. 토마스 사도는 의리가 있었고, 용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열정도 있었습니다. 전승에 의하면 ‘토마사도는 제자들 가운데 제일 먼저 남인도로 복음을 선포하였다’ 전하고 있고, 또한 “우리도 스승님과 함께 죽으러 갑시다.”고 전하는 요한 11,16의 증거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 전민동공동체는 우리 주보성인이신 ‘토마스’ 성인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우리도 토마스 성인처럼 “주님을 위하여 죽으러 갑시다.” 혹은 일상의 삶에서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을 고백하는 의리 있고, 용기 있는 신앙고백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신앙고백”이란 ‘주님을 위하여 죽겠다’는 다짐이며 구체적인 실천입니다.

오늘의 전례는 그 ‘신앙고백’에 대한 묵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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