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연중 제 23주일

작성자
박진용
작성일
2020-09-05 00:37
조회
498
연중 제 23주일

 

하느님의 경고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신앙의 역사 안에서 교회는 계속되는 ‘경고의 메시지’ 속에서 그 본연의 소명을 다하기 위하여 ‘하느님의 뜻’을 찾았고, ‘하느님의 뜻’을 선포하였습니다.

지금 이 땅의 현실은 코로나-19의 ‘경고 메시지’ 속에서 ‘삶에 대한 모든 변화’를 요청받고 있습니다. 인간사회란 ‘함께 숨 쉬고, 호흡하고, 대면하는 공동체’이지만 코로나-19는 인간사회를 ‘거리두기와 비대면’으로 규정하며 ‘공동체’를 흩트리는 아픔을 가져왔습니다. 동시에 ‘경제위기와 미래에 대한 위기, 공동체를 흩어지게 하는 신앙의 위기, 그리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고통의 순간들’을 가져왔습니다.

코로나-19의 경고에 우리는 응답은 삶에 대한 변화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삶의 변화는 외면하고 이 힘겨운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기도한다면, 우리는 또 다른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습니다.

신앙의 역사는 그 ‘변화’에 함께 하며 세상과 교회 공동체를 쇄신하였습니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 ‘육화의 신비’, 십자가를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인 승리자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신비’, 길 잃은 한 마리 양을 찾아나서는 사랑의 신비, ‘회개하는 인간’에 대한 ‘용서’를 청하는 교회의 기도, 그렇게 ‘변화와 쇄신’을 향한 신앙의 역사는 ‘경고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 왔습니다.

코로나-19를 만난 교회 공동체는 “종교시스템의 변화, 사목의 변화, 영성생활의 변화, 관계의 변화, 교회 운영의 변화-소통의 변화, 세상의 논리에 대한 변화, 기도와 신앙을 찾아가는 삶의 변화 등 다양한 삶에서 ‘시대의 경고’에 반응해야” 하겠습니다. 그 경고 속에서 우리의 묵상은 ‘하느님의 뜻을 찾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은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때문에 모든 것이 변화되었습니다.

구약의 역사를 새롭게 해석한 신약의 역사는 ‘쇄신과 변화’의 시대를 열었고, 율법 중심의 신앙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중심으로 변화되었으며, 권력과 힘을 중심으로 기다렸던 메시아는 ‘순명과 겸손’의 메시아로 변화되었으며, 기득권을 찾던 신앙공동체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고통 받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와 사랑으로 바뀌었습니다.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고백하는 것이 하느님께 대한 응답이며 신앙입니다.

하느님께 응답한다는 것은 ‘변화와 쇄신’을 산다는 것이며, ‘변화와 쇄신’을 산다는 것은 복음을 살고, 복음을 증거 하는 것입니다.

변화되고 쇄신되는 것이 바로 생명입니다.

‘죄지음’에 머물지 않고 ‘회개’로 돌아서는 것이 ‘생명을 회복하는 길’입니다.

2천년 전, 기존의 종교와 사회의 폭력에 대한 예수님의 명령은 “일상의 삶에 대한 변화”였습니다. 예수그리스도를 받아들인 초대교회는 길 잃은 한 마리 양을 찾아 길을 떠나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자신들이 본 하느님을 전하였고, ‘빵과 포도주의 변화를 통한 성체성사’를 전하였으며, ‘눈과 귀를 막아버린 사람들’에 대한 하느님의 용서를 전하였고, 하느님을 거부한 사람들이 변화(회개)하기를 기도하였으며, 무관심했던 약자들, 힘없고 자신의 탓 없이 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사람들에 대한 관심으로 교회의 쇄신과 변화를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하여 ’변화‘를 요청받는 이 땅의 사람들에게 복음은 새로운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 돌아가십시오, 그래서 하느님과 함께 하며 하느님과 화해하고, 하느님을 닮으십시오.”

‘하느님께 돌아가라’ 함은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자비와 용서’였기에 하느님은 당신의 계획을 바꾸셨습니다. 태초의 사람이었던 아담과 하와의 죄는 죽음으로 내몰리지 않고 용서받았습니다. 하느님을 닮아야 하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것은 내 신앙 앞에서 고착화 되고 있는 나의 삶을 “변화”로 이끌어야 하겠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신앙을 잠시 멀리 두지 않고, 코로나 때문에 공동체를 멀리하지 않으며, 코로나 때문에 형제를 잃지 않고, 오히려 형제를 찾아 나서며, 코로나로 인해서 갈등하고 있는 이 사회와 이웃을 향한 화해와 용서가 절실합니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한 두려움을 벗어나 용기 있는 신앙을 청하고, 코로나-19의 고통이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포도주’가 될 수 있음을 고백해야 하겠습니다.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으로 돌아가라”는 복음의 명령과  ‘변화(회개)와 생명의 여정’ 이것이 구약의 역사요, 복음의 역사이며, 인간의 역사입니다. 이 역사에 함께 하는 것이 곧 구원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파수꾼’으로 세우셨고, ‘복음의 증거자’로 부르셨습니다. 주님께서는 길 잃은 형제를 붙여주시고, 코로나-19의 아픔을 풀어내는 ‘화해와 용서’를 주셨습니다.

 

우리는 그 주님을 믿습니다. 우리는 그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주님은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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