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강용 임마누엘 신부님 강론(8.26)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8-26 17:31
조회
565
찬미예수님!

시대를 막론하고 정통종교가 있다면 그에 대항하는 이단종교가 발생하는 경우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이루어지고 있다 생각합니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이단의 경우는 무엇입니까? 정통 교리의 가르침에 어긋나고 오류가 있는 것을 들어 이단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오늘날의 경우에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단을 넘어 아주 그럴싸하게 보이는 사이비집단들도 기승을 부리는 요즘입니다. 그들의 행색과 겉모습은 우리들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그들의 입에서 하느님, 예수님이 나오고 가톨릭 안에서 쓰는 용어도 서슴없이 쓰고 있으니 그저 겉모습만으로 이단인지 정통인지 식별하기에는 굉장한 어려움이 있다는 것입니다.

어제의 복음과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는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 되지 말기를 한 없이 바라십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모습에서 어찌 보면 안타까움과 걱정이 느껴지는 예수님의 말씀이 들려옵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겉은 아름답게 보이지만 속은 죽은 이들의 뼈와 온갖 더러운 것으로 가득 차 있는 회칠한 무덤 같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겉모습만으로 우리들의 아름다움을 드러낼 수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라고 믿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있어서는 더 없이 신중히 보아야 할 복음이라 생각합니다. 분명 나 자신이 하느님을 믿고 따르고 있다고 말하고는 있지만 이제 그것은 다른 이단 종교나 사이비 집단에서도 외치고 있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나 자신이 진정 하느님의 자녀로 보일 수 있는 증거는 무엇이겠습니까? 정말 나 자신이 그렇게 보일 수 있는 증거를 여러분들은 가지고 있습니까?

세상의 흐름에 그대로 따라가고 나 스스로가 취할 수 있는 이익은 모두 취하면서 하느님 아버지라고 외친다면 그 모습이야말로 겉과 속이 확연히 다른 모습일 것입니다. 과연 나 자신은 겉과 속의 모습이 일치하고 있는지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교회의 학자라고 불리는 아우구스티노 성인 역시 처음에는 이단에 빠져 방탕한 생활로 재산과 시간을 허비하였습니다. 아마 겉모습과 속 모습 모두 어둠에 빠져있던 그였겠지만 그는 차츰차츰 겉과 속을 일치시켜 나갑니다. 그리고 그 일치가 어둠이 아니라 빛의 자녀로 일치되는 순간으로 점점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내가 진짜다.’ 라는 수많은 이단들에 맞서 진정으로 참된 정통과 교리를 수 많은 저서를 통해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지켜나갔던 것입니다. 우리들은 나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모습은 무엇일지 깊이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주일미사 나오고, 형식적으로 참석의 유무만을 따지는 것, 그것은 이단, 그리고 사이비 집단들도 자신들의 집단에서 충분히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나의 삶 안에서 하느님의 자녀라고 불릴 수 있는 것 하나만이라도 발견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우리 자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겉모습과 속의 모습이 주님의 아름다움으로 일치되어가는 깨달음을 우리들의 마음에서 느낄 수 있도록 미사 중에 은총을 청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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