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베드로의 신앙고백

작성자
박진용
작성일
2020-08-22 23:21
조회
573
연중 제 21주일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내주신 ‘시험문제’에 대한 베드로의 “명답”이었습니다.

순수하고 진솔한 베드로, 한때는 하느님의 일보다는 사람의 일에 더 집착했던 베드로, 자신의 나약함에 끊임없이 좌충우돌하면서도 그래도 넘어질 때마다 주님을 찾고 주님을 붙잡았던 베드로, 그 베드로가 내민 ‘명답’에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약속을 주셨습니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울 것이다.”

베드로의 그 신앙고백 위에 당신의 교회를 세우신 예수님, 베드로의 신앙고백과 예수님의 말씀 안에서 ‘반석’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입니다. 교회는 그렇게 예수 그리스도 위에 세워졌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저승의 힘도 예수 그리스도를 이기지 못하리라는 고백을 통하여 예수그리스도를 ’승리자‘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이 ‘명답’을 내기까지 베드로 사도의 고민과 갈등을 묵상할 수 있습니다. 좌충우돌하는 자신의 성격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베드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드로는 부족한 그대로 자신을 드러내고, 솔직 담백하게 자기 것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베드로가 스승이신 예수님께 다가가는 소통 방식이었습니다. 그런 베드로를 예수님께서는 거두어주셨고, 그렇게 두 분 사이에 ‘소통’은 서로에게 ‘믿음’이 되었습니다.

‘베드로의 신앙고백’은 예수님의 “권위”를 온전히 물려받았습니다. 그리고 ‘하늘나라의 열쇠’까지 덤으로 받았습니다. 베드로에게 이보다 더 큰 ‘은총’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 베드로 사도의 신앙고백을 통하여 우리는 주님께 드리는 ‘신앙의 응답’이 ‘최고의 은총’임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나는 너를 네 자리에서 내쫒고, 너를 네 관직에서 끌어내리리라

궁궐의 시종장 세브나에게 던진 주님의 말씀은 우리 인간의 본분에 대한 묵상을 새롭게 던져주고 있습니다. 주님께 의탁하고 신뢰해야하는 인간, 회개와 참회의 길을 가야하는 인간, 그러나 세브나는 자신의 위치를 망각하고 주님이 주신 권위를 자신의 권력으로 착각하였습니다. 자신에게 맡겨진 백성을 사유화하며 개인에게 귀속시킨 세브나의 결과는 ‘파면’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만물을 다스리라"(창세기 1,26)는 당신의 권위를 이미 사람에게 주셨습니다.  구약의 역사를 묵상하는 우리는  하느님께서 신뢰로서 사람에게 맡기신 당신의 권위를  망각하지 않고 하느님의 뜻에 맞게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권위는  다른 것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사랑이요, 인간의 회개를 위한 하느님의 용서입니다.  그 사랑과 용서를 온전히 체함하고 고백한 이가  바로 신앙을 고백한  '베드로 사도'입니다.

신앙을 사는 우리들도 ‘승리자이신 주님’을 인정하고, ‘신앙의 응답’이 ‘최고의 은총’임을 고백할 때입니다. 이 ‘신앙고백이 곧 행복이요 구원’입니다.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우리는 오늘 복음이 전하는 것처럼 저승의 세력이 결코 이길 수 없는 예수그리스도‘를 나의 주님으로 고백하며 그리스도의 승리를 믿고 그분께 대한 신앙고백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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