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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신앙>을 읽고

작성자
junminsd
작성일
2017-01-31 00:44
조회
653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고로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 로셀은 믿는다.고로 존재한다.'고 말하고 싶다.

내 존재의 의미를 신앙에서 찾을 수 있고 내 존재 이유도 신앙에서 찾고 싶은 이유이다.

신앙이 없다면 나는 살아있음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순수하게 사랑할 수 없는 나의 무능을 하느님 앞에서 '원죄'로 깊이 느끼면서도

참 인간이 되고자 하는 의지와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이유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전능함을 믿는 데서 연유한다.

어쩌면 나는 전 생애 동안 영원한 생명이라는 하늘 나라의 행복을 차지하기 위해 나의 이기주의가 죽을 때까지 나 자신과 싸우면서 살지도 모르겠다.

하느님의 행복은 자기애를 버리는 데 있음을 너무나 잘 알지만 내가 죽는 건 참 힘겨움을 절감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포기하지 않고 순간순간 힘겹지만 결단으로 파스카할 수 있는 힘을 예수님의 사랑에서 얻는다.

절대 재촉하지 않고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나를 당신 닮은 사람이 되어 가도록 나의 자유 의지 안에서 현존하시는 그분을 느끼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분의 '순수함'과 이중적이지 않은 '단순함'과 속셈없이 자기를 완전히 내어주는 '부유함'에 사실 나는 뿅갔다.

당신 자신을 전부 나에게 주고 돌아가심으로써 당신을 온전히 되찾은 부활로 참된 자아 실현은  어떤 것인지 나의 소명을 그분에게서 발견하게 된다.

그분은 절대 나를 조종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존재하도록 자유를 존중하심으로 나를 사랑할 수 있는 존재로 창조하고 계신다.

사랑하지 못하는 나의 죄의 실존 현실과 그럼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희망할 수 있는 근거가 바로 '사랑 안에서의 영원한 생명'임이 지독한 역설이지만

하느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고 살도록 부르심을 받은 신앙인으로서의 삶이 얼마나 커다란 은총의 선물인가...

사랑이 아닌 모든 것에서 죽을수 있는 자유로운 인간으로의 부르심...

죽기까지 당신 자신을 내어 주는 사랑으로 나를 영원히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소원...

나를 포옹하시며 당신의 숨결을 한껏 불어 넣어 주시는 하느님께 의탁하며 걸어가는 이 길이

'나는 너에 대한 사랑 때문에 죽는다.고로 존재한다.'는 예수님의 정체성을 오롯이 따르는 길이 되기를

그래서 마침내 그분과 하나되어 이 세상 삶을 마칠 수 있기를 기도하게 된다.


주님,당신의 무한한 겸손 앞에 제가 드릴 것은 오직 흠숭이라는 경배 뿐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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