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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도 레슨이 필요해

작성자
junminsd
작성일
2017-05-02 17:37
조회
789

해마다 겪는 일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힘든 봄을 보낸다. 건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세상에 넘쳐나지만, 지금 내 몸은 그 좋다는 것들을 다 흡수할 만큼 건강하지 못하다. 대신 건강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 성실하게 레슨을 받고 있는 마음은 신앙의 기쁨으로 충만하다.

나는 누구이고 어디를 향해 가고 있나?’ 나는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될까?' 자문할 때 세상 그 어느 것에서도 만족스러운 해답을 얻지 못했다. 하느님과 맺고 있는 관계가 깊어 가면서 무엇인가 분명하게 설명할 수 없을 때도 철학이나 심리학에 관심을 갖기도 했다.  성경공부와 그리스도교 철학을 통해 신앙 안에서 인간의 근본적인 갈망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분명히 이해하게 되었고살아온 과정에 대해 식별하는 신앙여정 프로그램 안에서 내 생명의 기초가 되는 체험 속에는 심리적인 요소가 자리 잡고 있음도 배우게 되었다. “인간관계에서 얽힌 심리적인 문제를 넘어서 인간과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바라보아야 하는 영성적인 고유성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었다.

  종교는 이성을 초월할 수는 있어도 이성과 모순 되어서는 안 된다'는 가톨릭교회 예비신자 교리서에 참 종교의 첫 번째 조건으로 되어있다. 신앙생활에 이성적으로 설명되지 않아도 무조건 신앙으로 믿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을 때, '나에게 신앙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풀어 나갈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해 주었다. 신앙의 진리를 받아들이는데 '이성보다 믿음이 더욱 근원적인 인간의 지평'이지만, 인격적인 관계 안에서 건강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 신앙도 레슨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게 아닐까?

세상의 이치와 개인의 본성을 거스르지 않고 사람과 사건을 통해 인간을 교육하시는 하느님, 스스로 사람이 되는 사건으로 사람과 사건의 중심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레슨.

오월의 봄빛이 아름답다. 싱그러운 자연의 빛, 신앙으로 비추어진 이성의 빛, 하느님 영광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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