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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아,그대의 품위를 깨달으라>를 읽고

작성자
junminsd
작성일
2016-12-28 21:03
조회
651


이번 대림은 좀 특별하게 보냈다.

책 제목과는 다소 거리가 느껴지게 보냈다고 해야 하나...

정화하고 보속하는 시간으로 보내면서 아기 예수님이 태어나시기에 편안한 구유를 만들어 드리고 싶었으나

정반대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기도는 해도 대림초도 안켰고,흔하디 흔한 리스도 하나 걸지 않고 보냈다.

캐롤송 울리는 백화점이 아니라 맞은 편  "퇴진하라! 해체하라! 구속하라!"는 외침이 울려퍼지는 촛불 집회 장소로 거의 매주 이끌리듯이 갔다.

이 나라 권력자들이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국민을 위해서 행사하기는 커녕

마치 자신의 기득권인 양  

국민을 우롱하며 거짓 일색으로 진실을 은폐하려 온갖 안간힘을 쏟는 꼴이란 분명 하늘나라를 폭행하는 모습이어서이다.

가난한 이들,세상에서 제 목소리를 내지도 못하고 자신을 방어할 수도 없는 이들은 아예 안중에도 없는

파렴치한 사람들에 대한 분노가 저절로 내 안에서 타올랐다.

서민들은 억울한 상황이라도 돈이 없어 변호사 꿈도 못꾸는데

변호인단 구성해서 법망을 교묘하게 빠져 나가려는 꼼수란 너무나 비양심적인 꼴불견이다.

시국도 하 수상한데 개인적으로 나 역시 겪는 일도 비슷해서 내 마음의 구유는 폭탄을 맞은 느낌이다.

책 제목은 사람의 품위를 깨달으라는데 품위가 짓밟히는 느낌이라고 해야 되나...

하느님 앞에 떳떳함으로 족한 것이 아니라 나의 진짜 속마음은 거짓으로 뒤집어 씌우는 사람을 응징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렇게 쑥대밭이 된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아기 예수님께 내어 드리면서 '침묵'을 선택하기로 했다.

아기 예수님은 꽁꽁 얼어붙은 내 마음에서 피어오르는 악취에도 아랑곳없이 무방비 상태로 그저 평온하게 주무신다.

그렇다 !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권능과 위대함을 이렇게 세상의 모든 고통에 주목하시면서 약한 것 안에서 크게 드러내실 것이다.

이 와중에 마음의 타성에 젖지 말고 다르게 행동할 수 있음을 일깨우신다.

권력과 부를 유지하는 것이 유일한 관심사인 잔인할 정도로 뻔뻔스러운 이들에게 무관심이 아니라 이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저항'할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예외없이 다 자비를 입을 자격이 있고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품위가 있는 존재임을 그들이 깨달을 때까지...

아니 그들의 폭력 때문에 희생된 이들의 품위를 그들이 직접 되찾아 주어야 한다는 양심의 목소리를 그들이 듣고 행동할 때까지...

그래서 그들 자신도 잔악한 동물이 아니라 품위있는 인간임을 회복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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