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산책, 요한복음만의 특징과 매력을 잘 살려낸 다양한 길이 있다. 첫 번째 산책로 <삶의 우물가에 오신 말씀> 입구에 인상적인 표지판이 있었다. ‘요한복음은 깊고 영적이며 모든 이에게 열린 복음서다. 어린아이도 건너갈 만큼 얕은 웅덩이며, 코끼리도 헤엄쳐 가야 할 만큼 깊고 거대한 강물이다.’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신 일과 세상을 떠나기 전 남긴 세 개의 고별사와 고별기도에 담긴 예수님의 가르침은 요한복음 신학의 핵심, 또는 요한복음서의 신학적 정점이라 한다. 그 안에서 저자는 특히 제자들을 위로하며 약속하신 용기와 희망’, 누구에게도 양도할 수 없게 남겨 주신 평화의 의미를 자각시킨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적인 걱정과 두려움에 묻혀 산란한 마음으로 살지 말고, 예수님의 유산인 '평화'와 선물인 '용기와 희망'으로 생동감 있게 신앙의 기쁨을 전하며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저자의 간절함이 담겨 있는 산책로였다.

복음사가의 영성과 감성이 가장 많이 느껴지는 요한복음은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에게 나타난 예수님처럼 십여 년 전 나의 눈을 열어주고 마음을 타오르게 했던 복음이다. 이번 산책은 내 삶에서 겪어낸 크고 작은 고난과 시련이 예수님 안에서 새로운 생명으로 거듭나게 하는 가르침이었음을 상기 시키고 있다. 잊을 수 없는 사건으로 체험한 육체적영적 죽음의 위기와 일상의 크고 작은 부딪침으로 인한 내적 분열의 아픔 안에서 받은 그분의 위로와 평화는 내 삶에 가장 큰 용기와 희망이 되었음을 다시 고백하게 한다.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지난 주말에 있었던 저자의 강의, PPT 첫 화면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사야서 55,10-11의 말씀이 올라왔다. 세속적인 방식으로 내안의 결핍을 채우려 했던 욕망을 접고 실존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성경을 통해 하느님의 섭리를 배운 기억도 함께 올라왔다. 인생의 전환점에서 내 발에 등불이요 나의 길에 빛이 되어주었던 생명의 말씀을 곳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던 특별한 산책이었다. 하느님과 예수님에 대한 믿음 안에서 얻을 수 있는 위로와 평화는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 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주는 생명이 된다.

파스카의 영약으로 저희의 본성을 새롭게 하셨으니 ~~" 며칠 전 새벽미사의 본기도가 유난히 깊은 울림으로 마음에 남는다. 저의 본성을 새롭게 하기 위해 생명의 양식이 되어 주시는 주님, 당신이 주신 용기와 희망 안에서 제가 완전히 당신께 의탁하는 믿음으로 매 순간 당신을 따라 갈 수 있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