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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여기에 그가 있었다>를 읽고

작성자
junminsd
작성일
2017-05-31 07:50
조회
537

 이 책을 읽다보니 2011년 1월 교리 신학원 입학을 앞두고 우리 세 식구 모두 이스라엘,이집트,요르단으로 성지순례를 다녀온 기억이 새롭다. 예수회 수사 신부님의 성지순례는 어떠했을까 그분의 발걸음을 쫓아가면서 내가 미처 가보지 못한 곳까지 샅샅이 들어가 묵상하는 느낌마저 든다. 순례의 길과 성경과 묵상이 입체적으로 한 데 어우러져 그곳에서의 체험을 생생하게 떠올리며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가 머무르게 한다. 게다가 말씀 봉사할 때 그룹원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설명들도 눈에 띈다. 또한 성지에서 예수님과의 인격적 만남을 통해 나란 사람을 구석구석까지 들여다보게 하는 책이다.


나는 사람들과 운명을 같이 하시고자 예수님께서 인간의 조건에 깊이깊이 참여하고자 하신 하느님의 연대와 공감이 참으로 감사하다. 예수님은 우리의 인성에 전적으로 참여하고 아예 인간적 조건에 완전히 몸을 맡기신 분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근처에 얼씬도 못할 나와는 전혀 무관한 분으로 그분과의 관계는 아마 요원하기만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분의 권력은 겸손으로,그분의 지도력은 섬김으로 이루어진 것이기에 일단 그분을 대하는 마음이 불편하지 않도록 우리를 배려하신다. 그분을 닮고픈 마음이 저절로 우러나게 그분은 의무의 주입이 아니라 사랑으로 우리를 먼저 감동시키신다. 그분은 또한 막강한 권력과 논쟁할 때도 두려움 없이 독자적으로 자유롭게 오직 하느님 아버지 앞에서 자신에게 충실할 뿐이었다. 당신의 사명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사람들의 지지 따위에 연연하지 않으시고 당당하셨다. 자유롭기 위해 사람들의 인정에 대한 욕구를 과감히 비우셨음을 나는 알고 배워가는 중이다. 나 역시 그분을 따르는 제자로서 합리주의적인 태도에만 머물며 이해하는 이로서가 아니라 신비 속으로 들어가는 믿음이 부유한 자로서 오직 하느님께 인정받는 것으로 충분한 행복한 이로 하느님과 숨김없는 솔직한 관계를 맺으며 살고자 한다.


이 책을 덮는 마지막 문장이 하필  '그분이 당신에게 말씀하신다."오너라" 이다.'

예수님 그분께서 지금,여기 나와 함께 계시며 나를 부르시는 음성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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