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소리

[2020-2022년 세계 병자의 날 주제]

작성자
교육분과
작성일
2019-09-03 17:04
조회
192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
2020-2022년 세계 병자의 날 주제

2020년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 11,28)
그리스도께 위로를 받아 우리 자신도 고통받는 이들의 위로가 되기

마태오 복음의 이 구절은 주로 병자나 고통받는 이들을 향한 말씀으로 읽힐 수 있지만 의료 종사자들을 향한 말씀으로도 이해되어야 마땅합니다. 전통적으로 우리는 돌봄을 건강한 이가 아픈 이에게 베푸는 행위로 이해해 왔지만, 실제로 돌봄은 병자들 사이의 관계로 이해해야 합니다. 의료 종사자들도 돌봄이라는 무거운 짐과 함께 일상생활에서 겪는 어려움 때문에 몸은 안 아파도 정신과 마음이 일시적으로나마 아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건 사목은 분명 돌봄을 받고 있는 고통받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실제로 그들을 돌보는 의료 종사자나 자원 봉사자를 대상으로 시작되어야 합니다. 우리 각자가 위로받지 못한다면 그리스도 안에서 얻는 위로를 가져다줄 수 없습니다. 

2021년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마태 23,8)
병자들에 대한 전인적 돌봄의 토대인 신뢰하는 인간관계

이 성경 구절은 돌봄에 대하여 명확히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돌봄은 그저 전문적 활동이나 봉사 정신 또는 의무감으로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형제로서 다른 사람을 돕고자 하는 자연스럽고 본능적인 행위입니다.

더 나아가, 돌봄은 신체적인 것일 뿐만 아니라 심리적이고 영적인 것입니다. 돌봄은 그 형제를 전인적 인간으로 대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성경 구절은 돌봄이 필요한 사람과 돌보는 사람 사이의 동등함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돌봄은 치유를 위하여 교회 안에 존재해야 하는 형제 관계에 대한 증거입니다. 보건 사목 분야에서 심지어 육체적 회복을 기대할 수 없는 곳에서도 여러분은 여전히 치유를 위하여 노력하고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 치유는 그저 육체적 건강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 안정, 믿음, 내적 힘, 용기, 도덕적 강인함도 의미합니다. 곧 치유란 육체가 무너질지라도 흔들리지 않는 능력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2022년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 6,36)
고통받는 이들 곁에서 사랑의 여정을 함께하기

루카 복음의 이 구절은 우리가 돌보는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길을 가리켜 줍니다. 때때로 그가 처한 상황은 그 자신이 자초한 것일 수도 있고, 그는 우리가 원하는 모습의 사람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우리도 완벽한 사람이 아니듯, 우리가 돌보는 사람도 완벽한 사람이 아닙니다. 오직 자비를 통해서만 우리는 사랑과 희망의 시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 안의 한 형제로서 배려와 자비의 마음으로 우리가 돌보는 이를 이해하는 것은 올바른 행동입니다.

보건 사목은 경청과 대화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더 나아가 “있어 주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의료 종사자나 자원 봉사자를 움직이는 동인들에 대하여, 우리의 돌봄을 받는 이가 묵상해 볼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선포는 삶의 증언과 분리될 수 없습니다. 돌봄의 관계는 고통받는 이들 곁에서 연대의 여정을 함께하는 것입니다. 연대를 통하여 고통받는 이들은 자신이 처한 삶의 상황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그가 신앙인이라면 자신의 상황을 영적 성장의 도구로 삼을 것입니다.

다음과 같은 교황 성하의 결정을 여러분께 상기시켜 드립니다. 2019년 2월 2일 교황 성하께서는 2022년 세계 병자의 날 장엄 예식을 페루 아레키파 비르헨 데 차피 성모 순례지(Marian Shrine of the Virgen de Chapi)에서 거행하도록 승인하셨습니다.

<원문: Dicastery for Promoting Integral Human Development, Themes for the World Day of the Sick 2020/21/22, 이탈리아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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