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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1,2'를 읽고...

작성자
junminsd
작성일
2018-05-25 14:24
조회
419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는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믿어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요한 13-17)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마지막으로 우리들에게 주신 말씀이다.

저자인 성서학자 송봉모 신부님은 "이 말씀 앞에서 우리는 수많은 위로와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고별사와 고별기도는 단지 제자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고달픈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용기와 희망의 선물'이라고 말한다.


고별기도에서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 세상에 남아 있게 될 제자들을 돌보아 달라고,

아버지와 영원부터 누리던 사랑의 일치를 그들도 함께 누리도록 해달라고 기도하신다.

우리가 그분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영광은 순수한 어린아이의 마음이 되어 그분 사랑을 깨닫고

사랑으로 응답하는 것이다.

천국본향을 향한 순례 여정인 우리 인생을 사는 동안 내내

그분을 끊임없이 열망하고, 갈망하며 사는 것이리라 !


우리 삶의 순간, 순간마다

오늘 저녁에도 무사히 잠자리에 들게 해주심에 감사하며,

새로이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주님께서 주신 하루를 맞이하여

오롯이 주님께 봉헌하는 마음으로 그  깊은 사랑에 찬미 드려야 한다.


우리는 주님 안에서 많은 열매를 맺는 폴리카르포스가 되어야 한다.

주님 안에서 서로 사랑하며,

참된 일치의 삶으로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온전히 주님께 일치시키고

모든 것을 내어 놓아야 한다.

주님의 시선으로

이웃과 함께 서로 사랑하며,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르면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을 충실히 삶으로써

풍성한 사랑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성인이 레오 수사에게 준 조언을 인용해본다.


"거룩함이란 인간의 노력으로 얻어지는 결과물이 아니오.

이렇게 외치세요.

'당신만이 홀로 거룩하시고, 당신만이 홀로 주님이십니다.'

마음이 순수하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것입니다.

마음의 순수성은 인간의 노력과 결심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거룩해지고 싶다는 열망 조차도

주님을 향한 순수하고 단순한 열망으로 바꾸십시오."


진정으로 가슴에 와닿는 말씀이다.


스스로 무엇인가를 이루어 보겠다고 몸부림치는 신앙생활은

결국 지칠 수밖에 없다는 조언을 다시금 마음을 열고 되새겨 본다.


하느님의 능력에 우리 자신을, 나 자신을 내어 놓아야 한다.

우리 내면의 저 깊은 심연으로부터 진정으로 내어 드려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주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는 말씀을 뒤집어 보면,


"우리가 주님 안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말이 될 것이다.


태아가 탯줄로 어머니와 연결되어 있는 것은 생명을 보존하기 위한 필수조건인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주님 안에 머물러 있는 것은 참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조건인 것이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담대하게 외친다.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필리 4,13)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이 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 인간들을 그토록 지극히 사랑하시는 주님 안에서 머무르면서

그분 사랑의 가르침으로

시련과 고통으로 얼룩진 인생길을 걸어가지만 인내하며 언제나 주님 안에 머무르며,

우리 인생 여정이 끝나는 그 날까지

매일 같이 인내를 통해서 기도하며 감사하며

우리 자신을, 나 자신을 그분께 일치시켜야 한다.


예수님의 고별기도는 우리를 향햔 지극한 사랑의 고백으로 끝난다.

최후만찬의 시작부터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까지' 그분의 마음은

오직 우리에 대한 '더욱 극진한 사랑'으로 첨철되어 있다.


주님의 지극한 사랑 안에서 끊임없이 기도하며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고,

나의 의지와 욕심의 편협된 가치관을 뛰어 넘어

주님의 시선으로,

하느님의 뜻이 내' 행동원칙'이 되도록

나에게 주신 매 순간마다 진정으로 감사하며 기쁜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겠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의 '고백록' 한 구절(제 10장 27권)을 인용하며 글을 맺을까 한다.


늦게야 님을 사랑했습니다.

이렇듯 오랜,

이렇듯 새로운 아름다움이시여,

늦게야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내 안에 님이 계시거늘

나는 밖에서, 나 밖에서 님을 찾아

당신의 아리따운 피조물 속으로

더러운 몸을 쑤셔 넣었사오니 !

님은 나와 같이 계시건만

나는 님과 같이 아니 있었나이다.

당신 안에 있지 않으면 존재조차 없을 것들이

이 몸을 붙들고 님한테서 멀리했나이다.

부르시고 지르시는 소리로

절벽이던 내 귀를 트이시고,

비추시고 밝히시사 눈멂을 쫓으시니,

향 내음 맛본 뒤로 기갈 더욱 느끼옵고,

님이 한 번 만지시매

위 없는 기쁨에 마음이 살라지나이다.


                                                                                                                                                                 - 최민순 신부님 번역 '고백록' 중에서 -


2018. 5. 25.  김 성은 그레고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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