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

작성자
박진용
작성일
2020-03-07 22:51
조회
7342
주님, 당신  얼굴 찾으라 하신 주님을 생각하며,  제가 당신 얼굴을 찾고 있나이다.  당신 얼굴 제게서 감추지 마소서.

입당송의 노래가 지금 우리들의 마음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성전의 미사와  모든 모임이 중지된 이 상황 속에서 많은 신앙인들이 주님의 제단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일상의 미사봉헌과 함께 했던 신자들이 이토록 소중하게 다가오는 것은 우리의 마음이 주님께 향하고 있는 까닭입니다.

'예로부터 베풀어 오신 하느님의 자비와 자애를 기억하는 오늘, 이제는 코로나의 아픔과  코로나의 슬픔이

하느님의 백성을 짓누루지 못하게 해달라'는 기도가  저절로 나오는 이 시간입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들의 믿음을 북돋아 주시고, 영혼의 눈을 맑게 하시어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영광을 보게 이끌어주십시오."

"너에게 축복하는 이들에게 하느님 친히 축복하시겠다"는 신앙의 약속처럼

우리의 신앙은 이제 코로나의 아픔을 겪고 있는 이 사회를 위하여 함께 기도하는 위로와 희망이 절실합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와 긴장상태에 있습니다.

우리의 도움이시며 우리의 방패이신 하느님께서 그 긴장의 상태를 '평화의 시간'으로 돌려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이미 주어진 이 코로나의 사태지만 우리는 이 상황 속에서 주님의 섭리를 함께 묵상합니다.

이겨내는 열정과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과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들이 지금 우리들에게 절실합니다.

서로를 헐뜯는 정치인들을 떠나, 가짜 뉴스가 판을 치며 계속해서 불안감을 일으키는 언론을 넘어

우리의 신앙은 서로에게 힘이 되는 말씀을 전하는 것입니다.

'친족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라'는 말씀처럼

자기 이익에 집착하는 인간의 욕망을 떠날 때,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축복을 허락해주십니다.

우울하고 안타깝고 동시에  하느님과 신앙,  그리고 형제자매들이 그리운 요즈음입니다.

이제 우리들도 예수님께서 오르셨던 높은 산으로 올라야 하겠습니다.

그 속에서 변모하시는 예수님을 뵙고, 우리도 변화된 모습을 고백하고,  이 사회가 하느님께 의지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

우리의 신앙은 이제 두려움을 넘어 우리의 마음을 깨끗이 씻고 거룩한 마음을 준비할 때입니다.

파스카 축제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영광스러운 주님의 성체를 받아모시는 기쁨에 감사하며,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지금 이 세상을 살면서도 천상의 행복을 미리 맛보는 전민동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전체 1

  • 2020-03-11 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