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시노드를 살며, 교회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는 공동체가 됩시다!

2019년 사목교서
“교구 시노드를 살며, 교회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는 공동체가 됩시다!”


교구 시노드 폐막, 그리고 새로운 시작
지난해 2월 우리 교구는 역사적인 교구 시노드 본회의를 시작하면서, 교구설정 70주년을 함께 맞이하였습니다. 교구민이 함께 참여한 시노드 본회의는 ‘순교영성’과 교황권고 ⌜복음의 기쁨⌟을 기초로, ‘사제’와 ‘평신도’라는 의안으로 모든 것을 열어 놓고 시작하였습니다. 여기에 ‘평신도 희년’과 ‘교구 희년’을 맞이하면서, 전대사의 특별한 은총도 허락되었습니다. 우리 교구의 현재이자 미래인 어린이들과 젊은이들을 위한 70주년 축제를 했고, 교구의 역사를 미래에 대한 전망 안에서 기억하고 공유하는 나눔의 자리도 가졌습니다. 평신도 희년과 한국평협 창립 50주년을 맞이하여, ‘평신도 사도직 전국 협의회’가 창립된 주교좌 대흥동성당에서 평신도 복음화의 소명을 일깨우기도 했습니다. 특별히 교구 시노드의 성공적인 진행과 모든 사목지의 복음화를 위해 교구 하느님 백성들이 ‘묵주기도 1억단 바치기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성심으로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교구민 여러분!
우리는 지난 4년간 함께해 온 교구 시노드를 올해로 마무리합니다. 시노드는 우리 교구의 현실을 다각도로 성찰하고 미래를 함께 그려 보려는 “용기 있는”시도였습니다. 시노드에서 논의된 교구의 모든 상황들이 ‘쇄신’을 통한 ‘변화’로 실행에 옮겨야 합니다. 우리는 시노드를 통해 성찰한 현실진단과 대안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교회의 모습’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앞으로 교구 시노드 안에서 고백하고 토론한 모든 내용들을 계속 연구하면서, 사목의 방향을 정하고 교구의 조직도 재편할 것입니다.
이렇게 대전교구 70주년 희년과 교구 시노드 마지막 여정이 진행되는 올 한 해가 ‘쇄신’을 위한 변화의 새로운 발걸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시노드를 통해 복음화 방향이 설정되는 유종의 미가 이루어지고, 이 ‘역사적인 맺음’이 시노드 후속 진행과 함께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도록 폐막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시노드의 참 목적은 ‘나’ 그리고 공동체로서의 ‘우리’를 영적으로 바라보는 성찰에 있음을 잊지 맙시다. 긴 여정을 걸어온 교구 시노드가 저를 포함한 교구민 모두의 끊임없는 기도와 적극적인 참여로,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맺음’과 ‘새로운 시작’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특히 21세기의 우리 교회는 ‘개인주의’와 ‘상대주의’, ‘삶의 양극화’라는 복잡한 사회현실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세속주의가 우리 교회 안에 깊숙이 침투해 있는 현실입니다. 동시에 변화의 끝을 예측할 수 없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이제 머지않아 ‘뜻밖의 미래들’이 우리에게 주어지게 될 것입니다. 우리 자신과 세상을 복음화시켜야 하는 우리 교회도 세상의 거대한 도전들 속에서 변화하고, 복음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해야 합니다. 그래야 ‘새로운 사람’, ‘새로운 교회’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모든 변화는 언제나 ‘실천’에서 시작됩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자녀들입니다. 눈에 보이는 어떠한 발전보다 인간 생명이 존중되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인격적으로 소중한 대우를 받는 것이 복음의 기초이고, 우리가 걸어야 할 길입니다. 이것이 모든 발전을 식별하는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고자 하는 ‘변화’의 걸음들이 하느님께서 이끌어 가시는 새로운 가치가 되도록 용기 있게 우리를 그분께 맡겨 드립시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주님 안에서 또한 성모님의 도우심 안에서 이루어지도록 ‘묵주기도 1억단 바치기 운동’이 지속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새로운 미래를 위한 교구 신청사 건립
교구 신청사는 시노드가 시작되기 몇 해 전부터 계획되어 왔습니다. 오래전부터 특히 사제들로부터 평생교육 지원과 교구 사목의 심도 있는 연구 등 많은 요청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요구들은 시노드를 통하여 교구민들과 더불어 더 폭넓고 심도 있게 논의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평신도들의 다양한 활동을 위한 기구들이 증가해 왔으나, 교구는 충분히 이를 수용하지 못한 것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이러한 변화와 요구들을 수용하며 사회에 열려 있는 교회다운 모습을 구현하는 데에 교구 신청사는 꼭 필요한 수단입니다. 교구 시노드가 사목적이고 영성적인 측면에서 미래를 구상하는 시간이었다면, 교구 신청사는 이러한 결과들을 담아내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모든 교구민이 신청사 건립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좋은 의견도 주시면서 함께 기도해 주시고 협력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순교영성의 생활화
목숨을 바쳐 신앙을 증거한 순교정신은 현대교회 안에서 ‘형제들, 특별히 가난한 이들을 향한 진정한 사랑’과 ‘정의와 공동선에 대한 신념에로의 투신’으로 넓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2000년 대희년 교회 일치를 위한 미사’에서 비가톨릭교회의 순교자들도 기억하며,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공통적으로 찾아오는 현대의 도전들에 대한 공동의 증거가 필요함을 역설하신 바 있습니다. 2014년 방한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시복식 미사에서, 한국교회가 순교자들의 희생으로 성장했음을 언급하시며 “가난한 이를 돌보고 평화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이 시대의 순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선조들에게 물려받은 신앙과 애덕의 유산을 보화로 잘 간직해 지켜나가기를 바랍니다.”라는 당부도 하셨습니다. 따라서 오늘날 심화되는 이 시대의 심각한 도전들 앞에서, ‘지금 여기’에서 그리스도교가 지닌 복음적인 가치와 윤리적 이상에 투신하는 것이 곧 순교정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장한 선조들이신 순교자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믿음과 삶이 일치하였던 분들”이십니다. 우리는 교구설정 60주년을 계기로 교구 내 성지를 도보로 순례하며, 순교자들께서 걸으셨던 길을 함께하는 좋은 전통을 만들었습니다. 아울러 순교자들의 삶과 정신을 우리 안에 보다 깊이 내재화하기 위하여 ‘순교자 학교’를 시작하였습니다. 이에 모든 형제자매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사목자들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전례복음화를 통한 친교의 교회 실현
교구 시노드를 통해 진단하고 성찰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하는 가운데, 다양한 사목 방향들이 제시될 것입니다. 그 가운데 하나로 전례복음화의 측면에서 ‘단계별 입교예식’ 자료집을 준비하였습니다. 비교적 짧은 교리로 세례를 받는 신자들이 전례 중에 이루어지는 단계별 입교예식을 통해, 교회 공동체와 더욱 깊은 신앙적 유대를 갖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사제들은 ‘단계별 입교예식’을 사목현장에서 적극 활용해 주시고, 주님께서 무상의 사랑으로 주신 ‘친교의 신비’를 전례 안에서 기쁘게 나누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한국교회는 이번에 사도좌의 추인을 받아 악보를 포함한 완전한 형태의 새 로마미사경본을 갖게 되었습니다. 교회공동체의 전례생활이 다양한 기도예식과 찬미를 통해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를 특히 사제 여러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말씀의 생활화
우리는 2015년부터 매년 복음서 한 권씩을 필사하면서 주님 말씀대로 살겠다는 다짐과 함께, 교구 설정 70주년을 준비해 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셨습니다. 또한 교구 시노드의 은혜로운 ‘맺음’을 준비하면서, 14개 지구 모든 본당의 사목회에서 성경 이어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단체별, 소공동체별, 본당별로 자발적인 성경필사 봉헌 운동이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교구 공동체가 말씀을 통해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하여 ‘예루살렘 성경공부’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마르코 복음 공부를 진행합니다. 많은 본당에서 사목자들이 말씀과 함께하는 다양한 성경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변함없는 관심과 노력을 부탁드립니다. 오래전부터 실시해 온 소공동체는 새로운 교회의 모습이며, 복음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본당에서 소공동체가 더 활성화되어 말씀과 함께 하는 신앙이 생활화되기를 바랍니다. 복음적인 삶을 통하여 구원을 가져오는 진리의 말씀들이 우리 신자들을 통해 힘차게 선포하고 증거하기를 바랍니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마태 5,9)
우리 민족은 제국주의의 지배에서 해방을 맞이하면서 또 다른 수난의 역사를 겪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남북 분단으로 많은 아픔을 겪으며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남북관계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에페 2,14)라는 말씀처럼, 평화는 주님께서 친히 십자가의 희생으로 우리 가운데 이루시고자 하는 은총의 결정체입니다.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 주님의 자비에 힘입어 평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평화는 모든 발전이 진정으로 인간을 위해 쓰이도록 해 주는 조건입니다. 남북관계와 관련하여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진정성 있게 진전되고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힘써 찾을 뿐만 아니라, 끊임없는 기도를 바쳐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사제님들, 수도자님들과 형제자매님들, 교구 복음화를 위한 그 동안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다시 함께 앞으로 나아갑시다! 
고맙습니다.

천주강생 2018년 12월 2일 대림 첫 주일에
천주교 대전교구장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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