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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독

고독은 병인가?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보고 있지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병이란 무엇인가 잘못되어 가고 있는 표시가 아닌가. 그러나
고독은 인간 본래의 모습이 아닌가. 각 개인은 자기만의 길이
있으니 외롭지 않은 것이 오히려 이상하지 않은가. 그런데도 모두
고독을 피하려고만 하고 있으니, 이는 자기가 아닌 누군가가 되려고
하는 꼴이다.

고독은 자기와 만나는 길이요 또한 홀로 있음의 기초를 제공하는
바탕인 것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독과 친구가 되는 법을 반드시 익혀야 하며
익힌다면 외로움이 홀로 있음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안다.
이때는 나이를 먹어 간다는 것도 큰 즐거움이 된다.

지금 내가 서있는 자리는 바로 지금까지 내가 뿌린 씨앗대로 거두고
있는 자리인 것이다. 이 사실에 눈 뜬다면 현재의 처지에 대하여
불평을 하거나 남의 탓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여기가
마음에 안 든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씨앗을 뿌리면 되지 않는가.

여기서 씨앗이란, 말 하거나 행동에 옮기는 것을 말한다.
이때까지는 아직 무르익지 않은 것이다.
즉 지금과 같은 체험을 더 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나는 불평을
하거나 남의 탓하는 사람이 어떤 변화를 원한다는 것은 거짓말로
보고 있다.

아무튼 남의 탓을 하거나 불평을 일삼는 사람은 지금까지 남을
위해서 살았지 자신을 위해서 살지 못한 증거인 것이다.
자기 사랑이 부족 했다고나 할까, 남만을 기쁘게 하고 즐겁게 해주기
위한 것은 순전히 거짓이다.

그러므로 남을 앞세우기 전에 자신을 즐겁거나 기쁘게 하는 생활을
하지 않는 한 그 불평은 계속 될 것이다. 나는 이것을 내면의 소리라고
이름 붙인다.

이것을 알기 위해서는 남의 도움이란 조금도 필요 없는 것이다.
진정 중요한 것이라면 나도 가지고 있는 것일 텐데,
사실 남의 도움이란 말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때나 사용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