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읽어낸 책 <도대체 하느님은>, 그 이유는 많았다. 지난달 선정도서와 동일한 역자라는 친숙함일까? 부정과 의문의 도대체라는 관용어의 강한 위력일까? 머리글에서 단번에 눈에 띤 지명 호주의 '멜버른’, 개인적으로 '멜이라는 발음이 더 좋은 그곳은 내 삶의 방향을 하느님 쪽으로 향하게 한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던 곳이다. 들어가는 말에서부터 저자 누이의 사고 소식을 시작으로 긴박하게 전개되는 사건,  나에게 낯익은 지명, 그 동선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인간의 고통이라는 주제를 자신의 이야기로 시작한 저자의 센스와 밝은 빛으로 이끄는 깊은 성찰, 무더위에서도 재독하기에 부담 없는 부피 때문일 것이다. 

도대체 하느님은신앙인라면 누구나 한두 번쯤은 화두로 삼는 말이 아닐까? 불합리한 고통의 의미를 찾지 못해 혼란스러울 때, 단순히 고통이 은총이라는 말이 강한 거부감으로 다가올  때, 외면하고 싶은 고통의 실체를 정면으로 마주 했을 때,  하느님에 대한 강한 부정과 의문을 품을 때마다 내 안에서는 이 도전적인 말이 올라왔다. 그것은 어쩌면 그 해답을 하느님 안에서 찾고 싶어하는 인간의 강한 열망이 아니었을까? 나는 내 생애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경험한 고통의 실체를 통해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했다. 그 후 또 다른 고통에 직면했을때  여전히 똑같은 말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은 다른 차원의 되뇌임 이었다. 내 삶의 실제적인 고통과 무관하게 여긴 초월적인 하느님에서 인격적인 사랑의 현존을 체험한 후에 갖는 하느님에 대한 온전한 신뢰 안에서, 내 삶의 모든 것이 되어준 동반자 예수님에 대한 믿음 안에서,  저자의 인용문에 따르면 하느님을 찾는 것보다 더 실용적인 것은 없다. 즉 절대적인 마지막 방법으로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 사랑안에 머물러라. 그러면 사랑이 모든 것을 결정할 것이다.'

연이은 폭염,  체온 조절이 더 어려운 여름이다.  몰입할 수 있는 책 찾아 읽기는 나의 힘든 여름을 이겨내는 하나의 방법이다.  제임스 마틴 신부님의 머리글을 인용해 추천하고  싶은  <도대체 하느님은>, '고통에 대한 교회의 전통적인 관점에 진리가 있다는 말은 확실하다. 그러나 저자는 모든 개인이 자신이 겪는 고통의 신비를 탐구해서 자신과 함께 고통을 받으시는 하느님과의 친교를 통해, 그 고통의 개인적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 자신이 겪었던 고통과의 솔직하고 충실한 투쟁, 고통에 대한 교회의 전통적인 관점에 도전해서 얻은 성찰의 결과로 우리를 어두운 계곡을 지나 밝은 곳으로 인도한다. 이 책을 통해 당신은 당신 삶의 가장 힘들었던 여정에서 하느님을 발견하는 데 도움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