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학의 관점과 영성의 관점으로 인간이 인간을 둘러싼 모든 세계와 맺는 관계 그리고 인간이 하느님과 맺는 관계를 탐구하는 여정, 수도자인 저자는 결코 과학적인 방법으로 입증할 수 없는 하느님의 현존- 모든 피조물 안에 내재적이고 초월적으로 자리한 하느님-을 물질적으로 실재인 우주, 그 안에서 상호의존하며 살고 있는 모든 피조물 안에서 발견 하게 한다.

다시 매혹된 실재부터 생태영성 생활까지 수도원에서 피정하는 마음으로 나만의 속도를 정하고 걸었다. 그 유명한 씨애틀 추장의 글을 보며 그림과 글로 된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느꼈던 전율이 떠올라서 전문을 찾아 다시 읽었다,

우리 종족은 이 땅의 모든 부분이 신성하다고 생각한다. 오래전 사라진 날들에 일어났었던 슬프거나 행복했던 사건들이 우리의 모든 언덕, 모든 계곡, 모든 평야와 작은 숲 모두를 신성하게 만들었다... 부드러운 공기와 재잘거리는 시냇물을 우리가 어떻게 소유할 수 있으며 또한 소유하고 있지도 않은 것을 어떻게 사고 팔 수 있단 말인가?...우리가 땅을 팔더라도 우리가 사랑하듯이 이 땅을 사랑해 달라. 우리가 돌본 것처럼 이 땅을 돌보아 달라... 하느님이 우리 모두를 사랑하듯이...’

호주 오지를 여행할 때 가이드가 해 준 이야기도 기억났다. 알리스 스프링은 원주민(Australian Aborigine)들이 모여 사는 지역으로 울루루(Uluru)라는 거대한 바위가 있고 그들은 그 바위를 아주 신성하게 여긴다. 그러나 정부는 관광을 목적으로 바위에 쇠로 징을 박아 밧줄을 연결하여 꼭대기까지 올라 갈 수 있게 하고, 많은 관광객들은 호주를 상징하는 장소로 유명한 그곳에 올라가 사진을 찍는다. 그날 가이드는 이렇게 말했다. ‘호주, 특히 알리스 스프링은 관광산업으로 성장했고, 그 가운데 울루루가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여러분이 곧 보게 될 울루루는 비가 오거나 폭염 일 때 위험해서 등반을 금지하고 있다. 호주 가이드로서 나는 여러분이 이 여행에서 많은 경험을 하고 좋은 추억을 만들기를 바라지만 오늘 비가 오지 않고 폭염이 아니더라도 바위에 올라가는 것을 권하고 싶지 않다. 나는 수 없이 많은 이들을 울루루로 안내 하지만 원주민들을 보면 미안하고 울루루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 그들은  내가 아플때 산의 식물에서 체취한 액으로 나에게 약을 만들어 주고, 힘들고 지쳐 그만 두고 싶어질 때 그들의 슬픈 눈망울과 소리없는 웃음은  나를 다시 일어나게 한다.  ~~~ 그 주위만을 조용히 돌아보기를 바라는 것은 단지 내 개인적인 의견이고 그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다,’

현재의 생태계 파괴와 무관하지 않은 그리스도교, 자기- 각성을 확장하여 그 풍요로움의 새로운 표현으로 손을 뻗으려는 그리스도교 영성, 생태영성 생활방식은 하느님의 영광을 찬양하는 새로운 창조를 가져 올 수 있도록 하느님의 계획에 협력하는 것,' 생태 영성의 기본적인 두 원리는 상호의존과 경외하는 마음이라 한다. 시애틀 추장의 글을 처음 접했을 때 그의 우주적 차원의 광활한 시선과 내재적이고 초월적인 통찰에 놀랐고, 당시 사회적 차원의 당면 과제 앞에 그 존재의 기백과 당당함에 감동했다. 호주에서 가이드의 말을 들었을 때 등반이 허락된 날씨였지만 그의 말에 공감하고 울루루에 올라가지 않는 쪽을 택했다. 오늘 생태 위기에 아파하며 깨어있는 수도자의 깊고 넓은 통찰은 이제 생태 영성이 내 삶의 방식이 되어야 한다고 촉구한다. 실재의 진리를 믿으며 살아 갈 수 있는 힘을 주시는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아주 사소하지만 지속 가능한 것을 실천해 보라는 제안, 이제 새로운 창조를 가져오는 하느님의 계획에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지에 대한 판단은 나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