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특 5탄을 듣기 전에 책 두 권을 미리 읽어봤다.
이번 달은 책 소감보다는 특강을 듣고 난 후의 소감으로 대신하련다.

2018.4.14.토요일 저녁 8시 어느덧 세바특 5탄이다.
방 신부님의 강추로 1년 전부터 교육분과에서 작업해서 송봉모 신부님의 귀한 강의를 본당에서 직접 듣게 되었다.선비같은 외모와 부드러운 음성은 여전하셨다.다만 나에게 다르게 다가온 것은 그간 강의보다 책이 나았었는데 이번엔 책보다 강의가 낫게 느껴진 것이다.
강의를 들으며 코끝이 싸해지며 눈물이 핑도는데 꾹 참았다.돌아가시기 전에 예수님께서 마지막으로 남기신 유언이기도 하고,시련과 고통 중에 나를 이끌어 오신 주님의 손길이 찐하게 느껴져서이기도 했다. 남동생 미카엘을 먼저 떠나 보내고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의심하며 실존적 '무신론자'로서 하느님과 힘겨운 갈등의 시간을 보내면서 믿음이 회복되기까지 정말 영혼이 꿰찔리듯 아파서 나도 죽을 뻔했는데 살려 주셨다.폭풍 속에서 내존재에 지진이 일어난 시간동안 주님께서 이미 선물로 주신 평화를 사용하기가 어려웠는데 4주기를 지낸 지금 어느덧 내가 평화를 누리고 있다.십자가를 안고 가겠다고 결심한 그날,나는 황새 바위에서 예비신자들과 십자가의 길 기도를 마치고 피정에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하루 종일 꺼둔 폰을 켠 순간 동생의 비보를 접했었다.이럴 순 없다,말도 안 된다.마음에서 올라오는 온갖 부조리에 맞서는 감정을 억누르느라, 피정 잘 마친 예비신자들의 마음을 깨뜨리고 싶지 않아서 내색하지 않으려고 초인적인 힘을 다했다.도착하자마자 신부님 강복받고 미친 듯이 뛰어갔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송 신부님은 너무나 마음 아픈 삶의 주인공,자식 먼저 보낸 부모,자폐에 걸린 자식 있었던 노벨 문학상 수상자 펄벅을 예화로 말씀하셨다.하필 아침에 녹음해달라고 문자주신 형제님이 그런 상황에 처한 분이라 놀랐고,선교하면서 계속 마음이 쓰여 챙기게 되는 형님 생각도 났다.슬픔이 기쁨이 되는 그날이 나나 그 형님에게 어떤 식으로 올지는 모르겠으나, 사랑하는 이들을 다시 만나리라는 희망을 품고 기다리는 여정 중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늘 '나다.용기를 내어라.내가 세상을 이겼다.'고 말씀을 건네시며 곁에서 끝까지 힘차게 걸어갈 힘을 주고 계시다는 믿음을 재확인하는 시간이 되었다.
예수님은 지극히 현실적인 분이시다.우리가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마음을 굳게 먹고 살아가게 하신다.앞으로 삶에서 또 무슨 복병같은 십자가를 대면할지 모르겠다.그러나 그때마다 나를 실존적인 '유신론자'로 꿋꿋하게 살아가게 하실 말씀을 내 영혼 깊은 그곳에 고이 담아 오는 시간이 되었다.고통을 겪은 그 자리에서 생명을 꽃 피울 사명도 함께 말이다. 그게 슬픔이 기쁨이 되는 변화, 즉 나의 참된 부활, 미카엘의 부활일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1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