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윤 수녀님의 '성문서 해석학' 이라고 할 수 있는 <생손앓이>를 읽고 난 느낌을 성경 한 구절로 옮긴다면 나는 이 구절을 꼽겠다.


제가 고통을 겪은 것은 좋은 일이니 당신의 법령을 배우기 위함이었습니다.(시편119,71)


죽음과도 같은 고통의 시간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 하느님이 누구신지 확인하며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 '신앙' 임을  뼈저리게 느껴서일까...

나의 주보 성인 로셀리나 성녀께 제자들이 어떻게 하는 길이 천국으로 오르는 제일 빠른 길이냐고 물었을 때, '그대 자신을 아는 것' 이라고 대답한 이유를 알겠다. 고통이 스승인 이유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기억'하고 지금 그런 나와 함께 계시는 그분을 '자각'하는 데서 시작되는 '참된 지혜'의 길로 비로소 들어서게 하기 때문이다. 그 모진 고통을 겪고 나는 생을 경외하며 살겠다는 열정을 품고 미카엘 몫까지 두 배로 더 열심히 살게 된다.

고통의 더 큰 원인이었던 하느님과의 갈등은 구원자 예수님의 사랑에 대한 발견으로 비로소 '생손앓이' 의 종지부를 찍었다. 


사순이다.

죽음과도 같은 현실을 독하고 무서운 각오로 참아 낼 수 있게 하는 존재 '사람의 아들'...

그분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다지는 은총의 시간이다.

이분의 무서울 만큼 '절대적인 사랑' 앞에서 내가 의연하게 나답게 걸어갈 수 있는 것임을,

나의 존재와 삶의 이유가 바로 이 분께 달려있는 것임을 이 책은 감사한 마음으로 고백하게 한다.


주님께 아룁니다. "당신은 저의 주님.저의 행복 당신밖에 없습니다." (시편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