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심 서적 <그리스도교 이야기 1.2>도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같은 저자의 다른 책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삶의 길을 묻다> 역시, 어렵고 심오한 내용을 편안하게 풀어간다. 식품공학과 출신인 저자가 중세 철학의 전문가로 변신하여 전하는 한 성인의 지혜는 독자의 눈높이를 배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명강의라고 할 수 있겠다.


그건 그렇고 이 책에서 내 눈에 들어오는 키워드는 '관계','교육' 그리고 '행복'이란 단어다. 하느님과의 '관계성' 안에서 자신을 비로소 찾는 과정을 파란만장하게 겪었던 성인의 삶을  엿보며 나의 존재를 지탱하고 있는 하느님이 이끌어 오신  나의 삶을 반추해보게 된다.


단순한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참된 교육'의 중심에 '내적 교사이신 그리스도'께서 계심을 또한 주목하게 한다. 인격적인 사랑의 관계 안에서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교육, 솔선수범하면서 제자들 스스로 고유한 사명을 찾을 수 있게 학습자 중심의 눈높이 교육을 제시한 성인은  '최초의 현대인'이라 하기에 손색이 없다. 


빛나는 내적 교사이신 하느님을 마음에 지니고 사는 이의 '참된 행복'에 대해서도 제시한다. 아무도 빼앗을 수 없는 영원하신 하느님과 나와의 필연적인 관계... 말씀을 통해 내면에서 참된 지혜를 발견하는 이의 행복...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이 하느님께서 다스리시는 하느님 나라가 되기 위해 공동선을 위해 노력하는 그리스도인의 사명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함께 상생하는 사회를 위해 앞장서고 국민들에게 올바른 정신을 일깨워 줘야 할 국가가 타인 위에 군림하려는 욕심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는 평화를 타인에게 강요하여 분란과 혼란을 일으킬 때, 단호하게 방향을 제시하고 정확하게 가르쳐 줘야 하는 책임이 하느님 백성인 우리 모두, 즉 교회에 있음을 또한 통감하게 하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세기-5세기를 살다간 성인이 최초의 현대인이라기보다 그 최초의 현대인의 원조는 예수님이라고 성인은 겸손하게 역설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