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상영시간 89분)

“더워도 너무 덥다.”
“찜통 속을 걷고 있는 것 같아.”

몇 년째 여름이 되면 만나는 사람마다 이렇게 인사를 합니다. 매년 최고 온도는 갱신되고, 남쪽지역에서나 보던 배롱나무를 높은 북쪽지역에서도 점점 더 많이 보게 됩니다. 햇빛을 즐기는 저도 올해는 견디지 못하고 모자와 양산을 챙겨들었습니다. 게다가 초여름부터 시작된 장마는 어찌나 길던지요. 기후변화를 온 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8월19일에 상영하게 될 영화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는 기후변화의 위기로부터 삶의 터전을 지켜내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미국 몬태나 주의 파우더 강 유역부터 캐나다 앨버타 주의 타르 샌드까지, 인도 남부의 해안마을부터 베이징까지, 4년에 걸쳐 9개 국가와 5개 대륙에서 211일 넘게 촬영한 이야기입니다. 그들의 노력을 따라가다 보면, 기후변화의 원인과 그로 인해 야기된 문제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실감합니다.

캐나다의 타르샌드(역청)에서 석유를 뽑아내며 아름다웠던 전원은 기름으로 얼룩진 불모지가 되었습니다. 그 땅에 사는 인디언들은 후손들이 살아갈 땅이 기름으로 얼룩지는 것을 보며 슬피 웁니다. 그들의 모습에서 석유유출로 고통 받던 태안지역이 떠오릅니다. 베이징에서는 심각한 공기오염으로 어린아이가 300일 가까이 파란 하늘을 보지 못합니다. 우리 역시도 매일 아침 미세먼지 농도를 체크하며 외출을 하고는 합니다. 이런 일들의 원인은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무분별한 화석연료의 채굴과 사용에 있습니다. 마구잡이 개발과 쓰레기를 양산하는 경제시스템이야말로 환경오염, 기후변화의 주범입니다.

이 영화에서 인디언들은 가만히 앉아서 누군가 해결해주길 기다리지 않습니다. 무분별한 석유채굴을 허용한 정부를 상대로 책임을 묻습니다. 중국 정부는 환경오염문제를 쉬쉬하며 언론을 통제하지만 용기있는 환경운동가들이 오염의 원인을 알리고 개선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일찌감치 탈핵을 선언하였고 성공적으로 재생에너지로 전환하였습니다. 기후변화의 위기로부터 우리의 삶을 지키는 것은 다른 누가 아닌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 붉은 머리 헨리는 우리를 향해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살짝 걸음을 떼야 할 때도 있고 버팔로처럼 거침없이 뛰어야 할 때도 있다. 지구가 지금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바로 지금, 버팔로처럼 뛰어라!”
“(위기를 막아낼) 대안은 존재한다는 깨달음, 이것이야말로 모든 것을 바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