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보란 무엇이고 왜 쓰는 것인가요?

A. 미사보는 미사를 비롯한 교회 예식에서 여성 신자들이 머리에 쓰는 수건을 가리킵니다. 말 그대로 머리를 가리는용도의 천이지요. 이는 초대 교회에서 전해오는 관습으로, 세례성사를 통해 얻게 된 부활의 새 생명을 상징합니다.

 

미사보를 쓰는 행위 안에는 두 가지 전통이 합쳐져 있습니 다. 첫 번째로는 머리를 가린다는 의미이고(머릿수건), 두 번째로는 세례를 통해 흰 옷을 입었다는 의미입니다.(색깔) 머리를 가리는 관습은 당시 의복문화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신약시대에는 외출하기 위해 입는 외투의 일부로 베일을 착 용하였습니다. 옛 우리의 풍습에도 결혼한 부녀자가 외출할 때 머리에 천이나 수건을 썼고, 아랍 여인들이 머리를 베일 로 가리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그 까닭은 머리를 가 리는 것이 정숙한 몸가짐의 한 표현이었기 때문이라고 이야 기 합니다.(1코린 11, 3-5.7) 결혼전에 얼굴을 베일로 가렸 던 것도, 여자뿐 아니라 남자인 모세와 엘리야도 주님의 현 존 앞에서는 자신의 얼굴을 가렸던(탈출 3,6; 1열왕 19,13) 것도 이와 같은 맥락 안에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남자들 이 머리를 가리지 않는 것은 바오로 시대에 라삐 전통이 예 배 때 머리를 가리지 말 것을 강조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바오로도 그 문화의 영향을 받아 지금 그리스도교 문화로 이렇게 정착되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유다인 남자도 다시 머리에 무엇인가 쓰는 것으로 봐서는 바오로 당시의 한시적 인 유행이었을 수 있겠지요.)

이러한 문화적 관습이 머리를 가리는 관습 안에 담긴 정숙

함과 겸손함의 의미 때문에 초기 그리스도교에서부터 전례 에 참여하는 관습으로 정착하게 됩니다.

 

그리고 특별히 그 색깔은 흰색으로 정착되었습니다. 왜냐하 면 흰 머릿수건은 세례를 통해 깨끗하게 된 우리의 영혼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신약시대에 외출하기 위해 입는 외투의 일부였음을 생각해 본다면, 흰색 베일을 쓴다는 것은 세 례 예식 안에서 세례를 통해 깨끗하게 된 것을 드러내는 흰 옷을 입는 예식의 연장선상에 있게 됩니다.

일반적으로는 이렇게 흰 베일을 사용하지만, 때에 따라서 장례나 미망인의 경우에는 검은색 베일을 사용하기도 하였 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백( )의 민족이라는 별칭이 있듯 장례 때에도 흰옷을 입는 전통이 있기에 사제 도 검은색 제의가 아니라 백색 제의를 입으니 장례 때에도 우리는 흰색 미사보를 쓰는 것이 더 어울릴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현재 수도자들이 쓰는 베일은 3세기 경부터 그 리스도와 맺은 영성적인 혼인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주교들 이 베일을 축성하여 동정녀들에게 나누어주고 봉헌생활을 할 수 있게 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특별히 수도자들의 검 은 베일은 세속적인 사치나 허영 등을 끊어 버리고 다만 하 느님 나라와 영원한 가치를 위하여 산다는 초월적인 수도 생활의 근본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미사 때 미사보를 쓰는 문제로 남녀차별이 아닌가? 하는 논쟁들도 있습니다. 미사보를 쓰는 것이 초대 교회부 터 의미를 담아 내려오는 전통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 의미 를 바라볼 것인지, 누가 쓰는지(여자만 쓴다)에 집중을 할 것인지에 따라 미사보를 쓰는 우리의 마음은 조금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 박윤재 라우렌시오 신부 -